실전에서 많은 수련자들이 공격을 방어한 후, 타이밍을 바꿔 반격한다고 배운다.
하지만 당랑권은 이 흐름과 다르다.
당랑권은 방어와 공격이 시간적으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,
같은 흐름 안에서 동시에 발생한다.
즉, 상대의 중심이 움직이려는 순간,
나는 이미 그 중심을 피하면서 동시에 흐름을 끊고 들어간다.
이 전략의 본질은
충돌하지 않되, 상대를 조종하며 중심을 무너뜨리는 방식이다.
당랑권이 실전에서 ‘적은 힘으로 강한 공격자를 이기는 무술’이 될 수 있는 이유는
바로 이 중심 회피 전술에 있다.
1. 중심 회피 전술의 핵심 원리
당랑권은 상대의 기술을 ‘막거나 튕겨내는’ 무술이 아니다.
오히려 정면 충돌 자체를 피하면서
상대의 힘을 스스로 무너지게 만드는 전략을 사용한다.
핵심은 아래 세 가지 흐름이다:
- 회피하며 당기기
: 상대의 공격 선을 비껴나가며 손을 낚아채서 중심 흐트리기 - 회피하며 방향 전환
: 보법으로 반각도 이동 후 손기술 삽입 (흘리기, 손날 등) - 회피하며 중심 붕괴 유도
: 상대가 기술을 쓰는 순간, 보법과 몸통 회전으로 중심선 비틀기
→ 상대가 나아가면서 스스로 무너지게 만들기
이 구조는 ‘기다리기’가 아니라
흐름 안에서 상대보다 먼저 움직이는 선제 방어 전술이다.
2. 당랑권 대표 중심 회피 기술 3가지
① 흘리기(滑手) + 사선보법: 직선 공격 회피 구조
적용 상황
- 상대가 잽이나 스트레이트로 공격해올 때
실전 흐름
- 손으로 힘을 받지 않고, 공격 방향을 따라 흘린다
- 동시에 몸은 사선 보법으로 이동
- 상대의 팔이 비틀려 리듬이 끊기는 순간,
→ 손날 or 중심 밀기 삽입
전술 포인트
- 흘리기 자체가 ‘방어’가 아니라
공간을 바꾸고, 상대의 리듬을 차단하는 유도 장치다
② 당기기(拉手) + 후퇴보법: 진입 유도 후 반격 구조
적용 상황
- 상대가 전진하면서 훅, 클린치, 미들킥 등으로 들어올 때
실전 흐름
- 손을 내밀어 상대 손을 낚는 척하며
- 살짝 보법으로 후퇴
- 상대가 중심을 실은 채 진입할 때
→ 당기기로 순간 흐름 전환
→ 중심 붕괴 후 밀기 또는 손날
전술 포인트
- 후퇴는 피하는 것이 아니라
상대가 전진할 수 있게 유도하는 전략 - ‘내가 뒤로 물러났다’는 착각 속에
상대는 무방비하게 전방으로 쏠린다
③ 손바꾸기 + 원보 회피: 시선 유도 후 측면 진입
적용 상황
- 상대가 나의 손기술에 반응하고 있을 때
실전 흐름
- 양손을 빠르게 바꾸며 리듬을 반복
- 상대 시선이 좌우 리듬에 집중된 순간
- 원보로 회전하며 각도 바꾸고 측면으로 침투
- 중심선 붕괴 → 팔꿈치 or 짧은 밀기 삽입
전술 포인트
- 중심을 피하는 동시에
상대의 ‘시선과 심리’를 흐트리는 전술적 회피 - 기술은 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,
시야와 중심을 함께 조작해야 한다
3. 실전에서 중심 회피가 공격보다 유리한 이유
✅ 힘을 쓰지 않는다
→ 상대가 강하게 나올수록, 나는 적게 움직여도 효과가 커진다
✅ 공격 선이 비어있는 타이밍을 만든다
→ 회피 후 타이밍 삽입으로 더 정확하고 안전한 타격 가능
✅ 상대의 리듬을 ‘내가 끊는다’
→ 반응이 아닌 주도적 대응 흐름을 만드는 구조
✅ 정면 충돌이 없으니 체력 소비도 적다
→ 장기전, 실전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흐름 유지 가능
4. 중심 회피 전술 수련 루틴 (혼자 + 2인 구성)
혼자 수련: 거울 + 보법
- 사선 보법 → 당기기 연결 반복 (좌우 교대, 중심 유지 확인)
- 원보 회전 → 손바꾸기 → 정지 → 위에서 아래로 눌러 찍기
- 보법 중 손이 빨라지지 않도록 리듬 정돈
2인 파트너 수련
- 파트너가 잽 또는 훅 공격 →
흘리기로 받아내며 측면 이동 + 중심 깨기 - 파트너가 전진할 때 당기기 삽입 →
뒤쪽 사선 이동하며 반격 각도 만들기 - 손기술 리듬 반복 → 회전 보법으로 시선 유도 → 반대 손 삽입
팁: 중심을 피한 순간, 반드시 ‘내 위치가 유리한가?’를 확인하는 습관을 만들 것
마무리
당랑권은 정면 충돌을 피하고,
상대가 스스로 무너지게 만드는 무술이다.
그 핵심은 **“방어와 공격의 경계를 없애는 중심 회피 전술”**에 있다.
기술이 아니라 위치로 이기고,
힘이 아니라 흐름으로 이기며,
타격이 아니라 유도로 상대를 무너뜨리는 것.
그것이 바로 당랑권의 실전성이다.
당신이 회피하는 순간,
상대는 공격했다고 생각하지만
사실은 당신이 이미 싸움을 설계한 것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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